제목: 달빛조각사
저자: 남희성
연재: 카카오페이지
재미있나요?
달빛조각사 이전에 게임 판타지 소설이 없지는 않았지만 큰 인기를 구가하는 작품은 없었습니다. 당시 게임 판타지는 이제 막 장르소설에 입성하고 있는 모습이었고 무협이나 판타지 같은 정형적인 틀이나 구축되어있는 형태의 작품이 없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정말 혜성처럼 등장한 작품이었고 당시 도서대여점에 있던 무협지와 판타지 주류의 책들을 제치고 게임 판타지의 영역을 만들어낸 작품입니다.
이전까지는 기존의 무협지와 판타지 또는 퓨전 무협 또는 퓨전 판타지라고 해서 무협 세계관과 판타지 세계관을 왔다 갔다 하는 작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달빛조각사가 출시된 이후로 도서 대여점의 대부분의 신작들이 게임 판타지로 채워질 만큼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한 작품입니다.
달빛조각사가 내세웠던 게임으로 돈을 버는 다크 게이머의 역할이라는 포맷으로 정말 수많은 작품들이 탄생했었습니다. 당시 4대 게임 판타지 소설로 달빛조각사, 아크, 하룬, 대장장이 지그 등이 있었는데 아크는 달빛조각사의 아류작이라는 말이 돌 정도였지만 그래도 엄청난 대박을 이뤄냈다. 그 외에도 정말 비슷한 포맷의 작품들이 엄청나게 쏟아지면서 게임 판타지의 포맷을 만든 작품입니다.
그렇기에 달빛조각사가 재미있는지는 물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정말 정말 정말 재미있습니다. 물론 30권이 넘어가면서 늘어지는 전개가 조금 아쉽지만 그걸 감안하고라도 상당히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더불어 웹툰으로 전개되면서 웹툰의 특성상 이야기의 형태에서 필요 없는 부분을 과감히 잘라내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기대가 되는 작품입니다.
간략 줄거리
극 하층민의 인생을 살아가는 주인공 '이현'이지만 그가 즐기는 단 하나의 게임이 있었으니 20년 전 출시된 '마법의 대륙'이라는 게임입니다. 물론 이현은 다른 게임을 하고 싶었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컴퓨터 사양으로 돌아가는 게임은 마법의 대륙이 유일했습니다. 그렇지만 '이현'은 마법의 대륙을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이현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서 이제 더 이상은 게임을 할 시간이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계정을 지우려고 할 때 문득 계정을 팔 수 있다는 말을 듣고는 자신의 계정을 경매사이트에 올려놓습니다. 20년 전 출시됐지만 3년 전까지만 해도 최고의 게임이었던 '마법의 대륙'의 유일한 만렙 캐릭터 '위드'가 이현의 아이디였습니다. 이를 알아본 사람들은 희소성과 마케팅 가능성 등을 보고 계정은 30억 9천만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에 낙찰됩니다.
그렇게 빈곤한 인생이 끝나고 새로운 인생이 다가온 줄 알았던 이현에게 부모님의 사채빚이 넘어옵니다. 금액은 무려 30억, 빚을 갚고 나니 9천만 원이 남아있었습니다. 하지만 게임이 돈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은 이현은 현재 유행하는 최고의 가상현실 게임 '로열로드'로 돈을 벌기 위해서 남은 돈을 자신에게 투자하기 시작합니다. 과연 이현은 돈을 벌어서 빈곤한 인생을 탈출할 수 있을 것인가?
웹툰으로 제작되면서 좋은 점이나 아쉬운 점이 있을까요?
달빛조각사가 웹툰으로 나온다는 소식은 정말 반가웠습니다. 당시 정말 하늘을 찌를듯한 인기를 지닌 소설이었고 수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소설이었기에 각 인물들의 일러스트가 참 많이 제작되었습니다. 소설에서 나온 독특한 소재나 내용들이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제 주관상 스토리의 요약과 전개는 깔끔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림체가 심히 아쉬웠습니다. 분명 수많은 예쁜 일러스트가 널려 있었는데 물론 시작부터 일러스트가 어느 정도 책의 표지에 잡히기도 하였고 게임으로 만들어지면서 먼저 나온 캐릭터 외향이 있지만 제 기준으로는 작화가 심히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물론 지속된 연재와 시즌이 지나면서 엄청나게 나아졌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글을 만화로 옮길 때 스토리적 부분과 만화적 표현은 나쁘지 않게 들어간 것 같습니다. 특히 후반부에 조금 늘어지는 전개 등을 잘 다듬어서 만들고 있어서 스토리의 흐름에서 불편을 느끼지는 않을 듯합니다.
그래도 전체적인 분위기나 작화의 흐름의 아쉬운 건 계속 눈에 밟히네요. 물론 다른 독자분들은 생각이 조금 다른 듯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작화가 조금 아쉽다고 생각됩니다. 달빛조각사를 보면 전체적으로 익살스러운 분위기의 물건들을 많이 만들어내거나 그런 캐릭터들을 창조하는데 지금의 작화로는 조금 아쉽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 달빛조각사의 오래된 팬으로 참 아쉽습니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웹툰의 전개와 흐름은 원작의 느낌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소설보다 웹툰을 먼저 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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