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나요?
미친 듯이 재미있습니다. 무협지 중 1세대로 가벼운 무협이라고 해야 하나요? 이전까지 무협지들이 전부 진중하고 협의와 마도 복수극 등을 다루며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를 가졌습니다. 하지만 비뢰도가 무협지의 한 축을 비틀었다고 해도 좋을 만큼 센세이션 한 작품입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화산 귀환 같은 분위기의 무협지가 비뢰도랑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전체적으로 가벼운 분위기를 가지고 있지만 필요한 내용을 전달하거나 주인공의 본질을 드러낼 때는 소름 돋을 정도로 멋있는 분위기의 글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당하면 지옥이겠지만 글 전체의 분위기를 가볍게 만들어서 유쾌하게 넘어갈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글솜씨는 당시 따를자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절대적인 주인공의 힘과 궤변인 듯 정론에 가깝게 펼쳐진 주인공의 주장과 이야기는 마치 세상을 바꾸는 방법을 이야기해주는 듯합니다. 그리고 이전까지의 무협지는 그럴듯한 수련법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마치 최선을 다해 연마하면 강해진다 라는 형태의 이야기였다면 비뢰도에서는 처음으로 주인공 '비류연'이 훈련하는 양팔과 다리에 모래주머니 여기서는 철제 금속을 달고 수련하는 모습이라던가 구슬꿰기와 물 기르기 등 말도 안 되는 모습이지만 얼핏 실제로 해낸다면 이게 가능한가?라는 생각이 드는 모습의 훈련 내용을 만들어낸 것이 비뢰도의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구체적인 듯하면서 구체적이지 않고 체계적인듯한 모양의 훈련법이나 글의 전개는 마치 나도 저렇게 살아보고 싶도록 만들어지는 내용입니다. 아무튼 이 정도로 몰입이 가능한 정도이면 재미는 그냥 봐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간략 줄거리
초 하이브리드 울트라 슈퍼천재이지만 아직 10살이었던 비류 연은 역병으로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부모님의 무덤 앞에 자기 손으로 부모님을 나무로 조각해 세워둡니다. 그 모습을 본 슈퍼천재 울트라 하이퍼 스승님은 자신을 따라오면 천하제일인으로 만들어준다고 하며 비류연에게 자신의 제자가 되지 않을 거냐 물어봅니다. 이에 비류연은 할아버지를 뭘 믿고요?라는 당돌한 질문을 던지고 맙니다. 그리고 스승님은 일격에 산 한 면을 날려버리는 신공을 보여줍니다.
이에 비류연은 천하제일은 아니더라고 어느 정도 수준의 무공은 가르쳐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사부를 따라갑니다. 그렇게 천하제일 무공인 '비뢰도'의 전수가 시작됩니다.
'일상이 수련이다.'라는 말 같지도 않은 명언을 실제로 행하는 사부에 의해 비류연은 죽어나가게 되고 그렇게 제자가 벌어온 돈까지 수탈하는 사부에게 살아남기 위해서 비류연의 좌충우돌 생활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물론 사부에게 받은 영감을 어쩌다 얻게 된 기회를 통해 자신의 제자들에게 돌려주는 파란만장한 생활이 펼쳐지지만 정말 그가 배운 무공이 천하제일인지 웬만한 적들과 위기는 아주 손쉽게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웹툰으로의 귀환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처음에는 완벽하게 찰떡이라 생각했습니다. 웹툰으로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스토리 전개도 물론 있겠지만 스토리에 맞는 그림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스토리야 워낙 탄탄하게 잡혀 있으니 그림체만 제대로 갖춰도 기본은 갈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나온 비뢰도의 그림체는 완벽하게 찰떡이었습니다. 전체적인 스토리를 웹툰에 맞춰 요약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고 그에 맞는 그림체는 비뢰도의 이미지에 딱 맞아떨어졌다 생각합니다.
실제로 상당히 가벼운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는 비뢰도의 내용과도 맞아떨어지고 그렇다고 주요 인물들의 외모 묘사나 움직임을 표현하기에도 적당한 그림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기에 적극 찬성되었습니다. 실제로 몇몇 장르소설이 웹툰화 하는 경우 그림체 때문에 아쉬운 점들이 많았던 것을 생각해 보면 참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스토리 요약 부분인데 아무래도 글로 써져 있던 것을 그림으로 묘사하기 위해서는 더군다나 비뢰도의 스토리 전개는 조금 늘어짐이 있기 때문에 웹툰 화해서 묘사하려면 상당히 공을 들여야 한다 생각했습니다. 이 부분도 상당히 깔끔하게 전개되고 있어서 상당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좋은 점과 아쉬운 점
좋은 점은 위에서 간략히 언급했으니 아쉬운 점은 비뢰도 자체가 전투신을 아주 세밀하게 묘사된 작품이 아니다 보니 웹툰에서 전투신을 그릴 때 참고할만한 상황이 없습니다. 특히 대부분의 전투신은 삼복 구타 권법 제2부 중복 무한 연환 구타 와다다다 아뵤로 끝나기 때문에 세부적인 묘사가 아쉬운 상황에서 웹툰에서 이를 보완해줄 거라 생각했지만 아쉽게도 세밀하게 묘사되지 못한 부분을 표현하기 어려웠나 봅니다.
특히 단순히 초식명을 외치면서 세부적인 전투 묘사가 없던 비뢰도가 웹툰화로 바꿨을 때 가장 기대되는 부분 중 하나였던 만큼 아쉬움이 크게 남았습니다. 움직임이 많은 전투신에서의 그림체 퀄이 조금 떨어지는 부분도 아쉬운 부분 중 하나입니다. 그래도 전체 저인 분위기나 내용의 전개는 훌륭하기 때문에 웹툰 비뢰도 꼭 추천드립니다. 현재 카카오페이지에서 정식 연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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