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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시트 유독가스를 피해라

by 이야기해커 2022. 4. 10.

칠순잔치에서 만난 첫사랑

용남(조정석)은 만년 취업준비생입니다. 졸업 후 몇 년 동안 취업준비를 하고 있지만 매년 낙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집안에서는 항상 구박받고 무시받지만 대학시절까지만 해도 그는 산악 클라이밍 동아리의 잘 나가는 에이스였습니다. 물론 지금은 남들 출근할 때 놀이터에서 철봉이나 하고 있는 백수입니다.

 

그런 용남의 집안은 어머니(고두심)의 칠순잔치 준비 때문에 한창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칠순잔치를 위해 대관한 예식당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순간, 직원들 사이에서 대학 동아리의 후배였던 의주(윤아)를 발견합니다. 용남은 대학시절에 의주에게 고백했다가 차인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만난 의주에게 잘 보이고 싶었는지 자신도 모르게 벤처기업의 과장이라고 거짓말을 합니다.

 

한편, 이상한 대형 트럭을 몰고 온 어떤 한 남자가 도심 한복판에서 대형트럭에 들어있던 유독가스를 살포합니다. 그리고 순식간에 가스는 도심 전체로 퍼져나가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무슨 일인지 모르던 사람들도 가스에 노출된 사람들이 호흡곤란을 호소하면서 쓰러지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도망가기 시작합니다.

 

밖의 상황을 모르고 잔치를 즐기고 있다가 뒤늦게 잔치를 마무리하고 집으로 가려하는데 난데없이 가스통이 날아와서 예식장 창문을 부숴 버립니다. 이에 놀란 사람들은 예식장 밖으로 나가는데 그곳은 이미 가스를 피해 도망가는 사람들로 인하여 아비규환인 상황이었습니다. 용남의 가족들도 가스에 노출되어서 질식하는 사람들을 보고는 급히 다시 예식장 안으로 들어가 건물 위쪽으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가스가 아래에서 점점 위로 올라온다는 것을 알아낸 용남은 옥상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움직이지 않고 머뭇거리는 사람들 때문에 답답해할 때 옥상으로 대피하라는 재난문자가 도착합니다.

 

산악 동아리 에이스의 부활과 목숨을 건 대탈출

사람들은 재난문자를 보고 옥상으로 대피하려 하지만 옥상문은 잠겨있었습니다. 옥상문을 여는 열쇠는 1층 경비실에 있었지만 1층은 이미 유독가스가 차오른 상태라 가지러 갈 수 없는 상황. 아무것도 못하고 죽을 위기에 처하자 용남은 자신의 특기를 발휘하여 클라이밍으로 건물 외벽을 타고 옥상으로 올라가 문을 열려고 합니다. 뜬금없이 상패를 던져서 유리창을 깨자 용남의 계획을 눈치챈 가족들이 말리려 하지만 용남은 이미 창 밖으로 몸을 던지고 있었습니다.

 

외벽의 장식용 벽돌들을 타고 난간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그런 용남은 사촌 동생이 촬영하고 가족들은 애타게 쳐다보고 있습니다. 용남은 안전줄로 매고 있던 줄이 짧아서 더 이상 올라가기 힘들어지자 안전줄을 풀어버리고 맨몸으로 건물을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마지막 순간 튀어나온 사자상을 잡고 올라가야 하는 상황에서 안전줄도 없이 뛰어서 사자상 머리를 잡아채고 옥상에 도착합니다. 그렇게 아슬아슬하게 옥상에 도착한 용남 때문에 사람들은 무사히 옥상으로 대피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구조헬기에게 구조요청을 하지만 구조헬기는 연기 때문에 번번이 그들을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칩니다. 그때 의주가 두꺼비집으로 건물의 네온사인을 껐다 켰다를 반복하여 신호를 보냈고 구조신호를 발견한 조종사들이 구조용 버킷을 내려줍니다. 그렇게 구조되나 싶을 때 버킷의 인원 초과로 용남과 의주는 구조용 버킷을 타지 못하고 옥상에 남게 됩니다. 계속해서 구조요청을 보내고 헬기를 기다리지만 다수의 구조가 먼저라 헬기는 그들을 구하러 오지 못합니다.

그렇게 가스가 점차 차오르자 두 사람은 다른 건물로 이동하기로 합니다. 종량제 봉투와 테이프로 방호복을 만들고 방독면을 착용한 두 사람은 가스를 피해 아슬아슬하게 외곽으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먼저 구조되어서 아들을 기다리는 용남의 아버지는 오지 않는 아들을 찾기 위해서 드론을 통해 개인방송을 하고 있는 청년들을 만나게 됩니다. 청년들에게 축의금 봉투를 주면서 용남은 찾아 달라합니다. 그렇게 그들의 드론을 통해 가스를 피해서 도주를 하고 있는 용남과 의주가 발견되고 이는 곧 인터넷에 생중계됩니다. 그렇게 그들의 필사의 도주가 이어집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웃을 수 있다면

영화에서는 정말로 죽음의 순간이 계속해서 눈앞에 닥치지만 이를 유쾌하게 표현해 낸 부분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도 믿을 수 있는 사람이 같이 있으면 웃을 수 있구나를 알려주는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현실로 돌아가면 용남은 찌질한 백수지만 그래도 결단이 있고 자신의 하는 것에 믿음이 있는 모습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우리도 어떤 최악의 상황에서도 자신의 판단을 믿고 나아갈 수 있다면 조금은 웃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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